여름이 왔다. 긴장이 풀려버린 탓인지 지독한 감기에 걸려버렸다. 플랫폼 개발, 커리큘럼 설계, 스터디 준비, 코드 리뷰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머리가 핑 하고 돌아버린다. 휴가를 쓰고 14시간이나 자버렸지만 몸 상태는 여전하다. 이왕 이지경이 돼버린 거 포비한테는 미안하지만, 오늘 하루 더 쉴 겸 상반기 회고를 한다.
상반기의 화두는 역시 우아한 테크코스이다.
우리 팀엔 매주 새로운 미션이 있었고 지난 주에 레벨 1 과정을 어떻게 잘(?) 마무리했다. '우아한 테크코스'란 이름을 짓는 것부터 기획, 마케팅, 플랫폼 개발, 선발(선발 방식 설계, 온/오프라인 문제 출제, 평가 등), 커리큘럼 설계, 코드 리뷰, 강의, 생활 방침 설계 및 면담, 각종 이벤트 준비 등등..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중간에 팀원이 결혼을 하였고 외부에 있던(독일/타 회사) 팀원들이 뒤늦게 합류하기도 하였다. 작은집에서 기획하고 선발하다 루터회관으로 이주하여 교육을 시작했다. 봄 소풍으로 팀원들과 놀숲에도 가고 석촌호수 산책도 했다. 팀원 집에 집들이도 하였고, 양평 같은 방에서 회식도 종종 하다가 지난 주말에는 양양에 있는 포비네 집에 가서 농활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잠실 생활을 시작했고 글또와 얼또 활동을 하였다. 집에서 요리를 하고 종종 석촌호수 주변을 뛰고 있으며 매일 아침 6시에 수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클라이밍을 시작하고자 한다. 외부 활동으로는 멘사 코리아 홈페이지 위원장을 잘(?) 인수인계하였고 자바까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고 있다. 새로 옮긴 성당에서 전례단 활동을 하고 있고 얼마전엔 가평에 다녀왔다. 회사에서는 DR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좋은 개발 문화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고(우아한 테크세미나, 테크톡 외에도 스프링캠프, kcd, ES 세미나 등등 외부 행사에 참여) 그 외로도 회사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기고도 하여 다음 호에 기재된다. 스터디도 꾸준히 하고 있다. 자바 강의식 스터디, TDD, DDD, 쿠버네티스 잼 스터디, 인프라 스터디에 참여하였고, 도커 & 쿠버네티스 스터디와 Object 스터디가 진행 중이다.
아, 정신없이 살았다.
글을 적는 지금도 칸반보드에 쌓여 있는 Task들에 신경이 간다. 지난 해에 만다라트를 작성하고 균형감있게 살았던 거에 비하면 올 상반기는 엉망진창인거 같다. 하지만 1월 초에 작성했던 목표에 비추어보면.. 뭐, 꽤 괜찮은 6개월을 보낸 것도 같다.
#1 백엔드
우선 TDD, DDD 스터디 및 자바 강의, 코드 리뷰 등을 통해 프로그래밍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인프라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팀원으로서, 우형 개발자로서, 코치로서, 강의자로서, 시스템엔지니어였던 개발자로서... 등등의 페르소나가 옥죄어 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종종 타인의 기대가 목표로서는 적절치는 않지만 좋은 수단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반기에 조금은 성장한거 같다. 이래저래 정신없이 쌓았던 것들을 하반기에는 잘 정리해서 내 것으로 연마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스터디는 이제 예정되어 있는(?) Message broker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고(정말?) Effective Java, Refactoring, Clean Code 등을 체화하려고 한다. 아, Spring Framework과 JPA도..
#2 데브옵스
하반기엔 외부 강의를 하나 만들고자 한다. 일단은, '자바 개발자를 위한 인프라'를 주제로 생각해두고 있다. 처음에는 패캠에서 진행할까도 생각했지만, NextStep에서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션 지향으로 설계를 하려고 하니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 외로는 Elasticsearch와 Kubernetes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는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여력이 닿는 대로 시스템 디자인 관련 자료를 번역하려고 한다. (이거 봐, 일 벌이는 건 참 잘한다. ㅡ,.ㅡ;;)
#3 라이프
올해는 개발자 행사를 많이 참여하려고 했고, 그러고 있다. 하반기엔 데이터야놀자 준비위로 활동하려고 하고 중간중간 각종 행사들에 스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그 외로는 지금처럼 성당에서 전례단 활동을 할 것이고.. 수영과 클라이밍을 하는 것 외로는 별다른 계획은 없다. 스몰 스텝에 맞게 매일 작은 성공의 축적과 나다움을 잇는 것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그리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