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이번 상반기 회고는 하지 말까하다가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작성해본다.
총평을 하자면, 하나의 큰 변화가 있었고 그 외 대체적으로 망했다.
행복하고 뜻 깊은 시간은 분명했으나, 이렇게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거라 생각한다.
아쉬움 1 : 너무 놀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우선 상반기 나의 목표는, MySQL 내실을 다지고 컨텐츠로 만들어 외부 강의를 하는 것이었다.그렇게 시스템 아키텍처의 한 부분씩 준비를 하여 자신이 원하는 시스템 디자인에 필요한 부분들을 취합해서 들을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공부도 안했고, 강의 준비도 안했다. 놀았기 때문이다. 놀아도 너무 놀았다 1월에 시작했던 안식월이 지금까지 계속 될 줄이야..
아쉬움 2 : 글또
4기에 작성했던 글또 글도 보면, 쿠버네티스 네트워킹은 이미 어느정도 정리해뒀던 주제였고 이마저도 쓰다 말았다. 일급컬렉션과 불변객체 관련 주제는 의미가 있는 주제들이기는 하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으로 작성하는데 20분도 안걸렸다. (개인적인 성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User Story와 Usability는 강의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발자 외의 시각을 엿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기는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또 매 기수마다 하나의 주제를 시리즈로 작성했던 것을 반추해보면, 이번 4기에는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아쉬움 3 : 로드맵
상반기에 나름 목표로 두었던 로드맵도 야심차게 망했다. 테크코스 1기 크루 2명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했고 반복주기를 나누어서도 해보고 오프라인 미팅을 가져보기도 하고, 이슈 관리나 리뷰 등도 진행해보았지만, 동기부여를 주지 못했고 몇차례 싸이클을 돌다 멈춰버렸다. 무엇보다도 내가 몰입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겠다. 우선은 전반의 컨셉을 정리하고 앞으로 컨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갈지 가이드라인을 잡은 정도에서 첫번째 반복주기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아쉬움 4 : 우테코
테크코스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레벨1, 레벨2 조별 크루들과의 관계도 아쉬움이 많았고 무엇보다 코드리뷰를 진행하지 않으니 크루들의 상태가 어떤지 알기가 어려웠다. 물론 개개인 면담을 통해서 관계를 형성해간 크루들도 있었으나, 코로나 등의 이슈로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뭇내 아쉽다. 내부 강의는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java8 lambda, SQL, 배포, 유저스토리 등의 강의를 하였는데, 강의 컨텐츠는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로도 내부 채용을 위해 진행한 교육자 경험기를 시작으로 유저스토리 강의와 SSAFY 특강까지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해보았는데, SSAFY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아 나름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그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외부 강의를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여는 것을 고려중이다.
플랫폼 개발 역시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상반기에 내가 작업한 부분은 경악할만한 수준이라, 갑자기 현타가..
유의미한 결과들
상반기에 유의미한 결과로는, 정규직 전환(우형은 전환 개념이 없어서 다시 채용프로세스를 밟아야 했다.), 강의 컨텐츠의 품질을 높인 것, 유튜브 강의를 경험해본 것 정도이고 추가적으로 소규모의 개발팀을 운영해본 부분(근로장학생)과 어쨋든 로드맵을 작성해본 것 정도겠다. 특히 근로장학생들에게 처음에 어떤 프로젝트를 맡길지 애매했었는데, 내가 만든 토이프로젝트(슬랙 채널 아카이빙 서비스)를 기반으로 크루들이 작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소통하는 것을 보고 이런 형태의 교육도 좀 더 세밀하게 설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애의 시작
사실 이번 상반기가 이렇게 부진한 것은,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연애라 모든 것이 도전거리였고, 이제 100일이 지난 시점에 프로포즈를 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99일 뒤 결혼을 앞둔 시점에 청첩장과 예복, 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준비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이렇게 복에 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여러모로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연인과 함께 하면서 그동안 소홀히했던 일상이라던가 건강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후 계획
하지만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균형감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혼 준비가 막바지에 다른 시점이라, 7월 중으로는 외부 강의에 박차를 가해 마무리 짓고(개인 연차도 이 기회에 많이 소진할 계획이다), 8월에 5명 정도를 대상으로 스터디를 진행해볼까 한다. (10월에 결혼이라) 11 ~ 12월 경에 외부 강의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은 상반기지만, 앞으로 더 길고 멀리가기 위한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Nextstep을 준비하고자 한다.